제주도에 발을 내리다.
제주도에 발을 내리고 느낌이 묘한 것도 잠시.
배에서 뵈었던 할아버지 분들을 따라 라이딩을 시작했다.
배에서 내린 것이 아마 8~9시 경이었으니 야간 라이딩이었지만, 든든한 할아버지 분들을 따라가니 혼자일 때처럼 겁은 나지 않았다.
할아버지 분들은 후에 들어서 알게 되었지만, 자전거 라이딩 경력이 6년 이상 되셨더랬고, 자전거 여행도 많이 하셨더랬다.
그래서 그런지 그 잠깐 여객선 터미널에서 찜질방까지 가는 잠깐의 거리에도 할아버지 분들은 뭔가 정렬된 모습을 보였다.
맨 앞의 분께서는 리더 역할을 하고 그 역할은 자연스럽게 돌아가면서 하는 것을 관찰했고, 맨 마지막 분께서는 뒤에 있는 자동차에게 신호를 보내고 계셨다.
맨 마지막 분께서는 정렬에서 살짝 왼쪽으로 나와 자동차가 오는 것을 막는 방패 역할도 하고 있었다.
난 조용히 뒤따라갔으니 신기하게만 바라볼 뿐이었다.
(다만, 첫째날 사고로 인해 자전거에서 나는 삐끄덕 소리가 신경이 쓰일 뿐이었다..;;)
물어서 물어서 간 용두암.
그 앞의 찜질방은 과연 크고 으리으리했다.
할아버지 분들이 여기까지 오신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 분들과 얘기를 나누며, 내일 라이딩을 같이 나서기로 계획하였다.
하지만, 서쪽으로 가려고 했던 내 계획과는 달리 그 분들은 동쪽으로 가신다고 하셨고, 이유인즉 풍향을 보고 순방향으로 라이딩을 해야한다고 하셨다.
오오.. 아마추어와 생초보의 차이는 그런 부분에서 드러난다.
주변 친구들과 형에게 오랜만에 전화를 청했다.
친구들은 내가 무슨 조선시대 유배라도 온 마냥 다들 걱정어린 목소리였다.
(군대 간 녀석만 빼고.ㅋㅋ'')
내가 무슨 병 걸려서 왔냐~ 라면서 맞받아쳤지만, 친구이니 걱정도 하고 그런 것일테지.
그리곤 여행일지에 글을 끄적거리고 왠지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돌이켜 보니, 이거 영 무언가가 이상했다.
사실 이 때까지도 그리 마음이 썩 편한 것은 아니었는데, 이제 여행의 시작이었는데, 막상 또 사람들을 만나자 나는 있지도 않은 웃음을 지어보였고, 또 가면을 쓰는 예전 버릇이 나오고 있었다.
어렴풋이 음악이 그리워졌고,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혼자 하기로 한 여행인데, 누군가에게 의지한다는 것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할아버지 분들께 따로 간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지만, 시간이 이미 1시가 넘어갔었고, 그 분들의 옷장 앞에 여행일지를 한 장 찢어서 쓴 편지 한 조각만 붙이고 잠을 청했다.
이름을 말씀드렸는데, 기억을 못하실 듯 하여 나를 부르시던 '경주 이씨'라고 자칭해버렸다. ;;
그리고 위 동영상은 어제 깜빡하고 포스팅하지 못한 목포-제주도 가는 배의 갑판에서 찍었던 동영상. :)
바람이 좀 불고 있었지만, 배 소리가 흥미로와서 동영상으로 찍어둠.
포스팅 이어짐.
제주도에 발을 내리고 느낌이 묘한 것도 잠시.
배에서 뵈었던 할아버지 분들을 따라 라이딩을 시작했다.
배에서 내린 것이 아마 8~9시 경이었으니 야간 라이딩이었지만, 든든한 할아버지 분들을 따라가니 혼자일 때처럼 겁은 나지 않았다.
할아버지 분들은 후에 들어서 알게 되었지만, 자전거 라이딩 경력이 6년 이상 되셨더랬고, 자전거 여행도 많이 하셨더랬다.
그래서 그런지 그 잠깐 여객선 터미널에서 찜질방까지 가는 잠깐의 거리에도 할아버지 분들은 뭔가 정렬된 모습을 보였다.
맨 앞의 분께서는 리더 역할을 하고 그 역할은 자연스럽게 돌아가면서 하는 것을 관찰했고, 맨 마지막 분께서는 뒤에 있는 자동차에게 신호를 보내고 계셨다.
맨 마지막 분께서는 정렬에서 살짝 왼쪽으로 나와 자동차가 오는 것을 막는 방패 역할도 하고 있었다.
난 조용히 뒤따라갔으니 신기하게만 바라볼 뿐이었다.
(다만, 첫째날 사고로 인해 자전거에서 나는 삐끄덕 소리가 신경이 쓰일 뿐이었다..;;)
물어서 물어서 간 용두암.
그 앞의 찜질방은 과연 크고 으리으리했다.
할아버지 분들이 여기까지 오신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 분들과 얘기를 나누며, 내일 라이딩을 같이 나서기로 계획하였다.
하지만, 서쪽으로 가려고 했던 내 계획과는 달리 그 분들은 동쪽으로 가신다고 하셨고, 이유인즉 풍향을 보고 순방향으로 라이딩을 해야한다고 하셨다.
오오.. 아마추어와 생초보의 차이는 그런 부분에서 드러난다.
주변 친구들과 형에게 오랜만에 전화를 청했다.
친구들은 내가 무슨 조선시대 유배라도 온 마냥 다들 걱정어린 목소리였다.
(군대 간 녀석만 빼고.ㅋㅋ'')
내가 무슨 병 걸려서 왔냐~ 라면서 맞받아쳤지만, 친구이니 걱정도 하고 그런 것일테지.
그리곤 여행일지에 글을 끄적거리고 왠지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돌이켜 보니, 이거 영 무언가가 이상했다.
사실 이 때까지도 그리 마음이 썩 편한 것은 아니었는데, 이제 여행의 시작이었는데, 막상 또 사람들을 만나자 나는 있지도 않은 웃음을 지어보였고, 또 가면을 쓰는 예전 버릇이 나오고 있었다.
어렴풋이 음악이 그리워졌고,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혼자 하기로 한 여행인데, 누군가에게 의지한다는 것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할아버지 분들께 따로 간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지만, 시간이 이미 1시가 넘어갔었고, 그 분들의 옷장 앞에 여행일지를 한 장 찢어서 쓴 편지 한 조각만 붙이고 잠을 청했다.
(할아버님의 사물함 앞에 붙였던 편지. ;;)
이름을 말씀드렸는데, 기억을 못하실 듯 하여 나를 부르시던 '경주 이씨'라고 자칭해버렸다. ;;
그리고 위 동영상은 어제 깜빡하고 포스팅하지 못한 목포-제주도 가는 배의 갑판에서 찍었던 동영상. :)
바람이 좀 불고 있었지만, 배 소리가 흥미로와서 동영상으로 찍어둠.
포스팅 이어짐.
'Ver 1.0 글 모음 > 거북이의 이상한 자전거 전국일주 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8.01.09) 그 스물한번째_제주도 - 용두암 옆 등대 낚시터. (4) | 2008.02.28 |
---|---|
(2008.01.09) 그 스무번째_제주도 - 용두암을 달리다. (4) | 2008.02.27 |
(2008.01.08) 그 열여덟번째_목포에서 제주도로.. (8) | 2008.02.23 |
(2008.01.08) 그 열일곱번째_목포항에 가기까지.. (8) | 2008.02.23 |
여행 중에 느꼈던 PC와 나의 관계. (4) | 2008.0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