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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이야기

[사용기] 노키아 6210s의 때늦은 사용기 <3> - 기능과 그 사용성. 그리고 심시티 심비안 버전.


노키아 6210s (출처: 엔가젯 코리아[각주:1])
(처음)
계속해서 이어지는 노키아 6210s 때늦은 사용기의 그 세번째 이야기입니다.
이번에는 박스 개봉과 외형 디자인에 이어서 내부 디자인과 기능에 대해 조금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이 글은 아래 링크의 글에서 이어지는 사용기입니다.


(가운데)

6210s로 노키아를 경험하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노키아의 모든 휴대폰에는 심비안이라는 노키아가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노키아는 세계 1위의 휴대폰 판매 및 제조사였지만, 우리나라에는 이제 갓 재출발을 시작한 제조사에 불과했고, 전자기기에 친숙했던 저 역시 어색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예를 들면, 연락처를 새로 등록하는 화면에서 성과 이름을 따로 입력하는 부분은 국산 휴대폰에 익숙했던 국내 사용자들에게는 어색한 부분인 것은 사실이지요.

동시에 한글, 영어, 숫자 전환도 [#]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전환되는 방식이었으며, 특수 문자들은 [*]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나오는 메뉴에서 선택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추가 기호라 치고는 택도 없이 부족했고, 이모티콘을 많이 사용하는 한국에서 노키아의 그것들은 너무 열악한 상황이었습니다.

또한 나중에까지 저를 당황스럽게 했던 것은 애플리케이션 종료 부분이었습니다.
대부분의 국산 휴대폰들에서 '종료'버튼은 만능 버튼이었습니다.
어떤 기능을 만지고 있다해도 종료 버튼을 누르면, 홈 화면으로 빠져 나오는 것이었지요.
하지만, 노키아 폰은 그렇지 않습니다.
종료 버튼을 누르면, 멀티태스킹 방식으로 어플리케이션이 숨겨지면서 홈 화면으로 빠져나올 뿐, 애플리케이션은 종료되지 않습니다.
애플리케이션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상단의 기능키 중에서 화면 상에서 나오는 [닫기]를 눌러야만 했지요.
이는 물론 애플리케이션마다 다르면서 유사하지요.
마치 안드로이드의 '뒤로가기'와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지금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여전히 이 녀석은 외형은 단순한 피쳐폰인데 이처럼 스마트폰 혹은 PC의 모양새를 하고 있습니다.
앞서서 끄적거렸다시피 통화 버튼 위에 있는 버튼은 멀티태스킹 버튼으로 길게 누르고 있으면 지금 실행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 목록이 나옵니다. (한번만 누르면, 메뉴가 실행됩니다.)

모양은 피쳐폰인데, 내적인 모양은 스마트폰..
바로 이 녀석을 보고 정확히 짚어낼 수 있는 표현인 것 같네요.
아래 스크린샷은 홈 화면을 찍은 모습입니다.


제가 일부 아이폰 테마를 따로 설치하기는 했지만, 기본적인 심비안의 모양새는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물론 설정에서 한글로 바꿔서 볼 수 있습니다.)

주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 아이콘 여섯개가 배치되고, 그 아래로 캘린더 목록과 검색 버튼, 'Sare online'이라는 정체 모를 기능까지..
국산 피쳐폰들은 이런 모양은 고사하고, 바탕화면과 이름 정도 새기는 기능 그리고 큼지막한 시계가 홈 화면의 전부였지요.
때문에 이런 노키아의 방식은 어색했지만, 심비안이라는 운영체제를 접하고, 스마트폰을 먼저 접하기에는 최적화된 조건이지 싶었습니다.


6210s의 운영체제, 심비안(Symbian).
심비안은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공개되어 있는 모바일 운영체제였습니다.
아이폰(iPhone)과 안드로이드(Android)가 출시되기 훨씬 이전부터 존재하던 거의 유일한 모바일 운영체제였지요.
윈도우즈 모바일이 있었지만, PC의 윈도우즈를 모바일 디바이스에 구겨넣은 것 뿐이었기에 제외하고 싶습니다.

어쨌든, 그 덕분에 심비안에서 사용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들이 유럽에서는 즐비한 상황이었습니다.
또한 개발자는 아니기에 자세한 것은 알 수 없지만, 심비안은 자바(java) 기반으로 간단한 자바 애플리케이션들도 무리 없이 돌릴 수 있었고, 때문에 아주 단순한 기능을 하는 자바 애플리케이션부터 심비안에 달싹 붙어있는 애플리케이션들까지 넘치고 넘치는 상황이었지요.
국내에 6210s가 출시되고, 노키아를 경험해보았던 한국분들이 나서서 커뮤니티에 정보를 조금씩 흘려주시는 덕분에 나중에 시간이 흘러서는 조금씩 활용도가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심비안 자체에 락이 걸려있다거나 노키아의 앱스토어 역할을 했던 '오비 스토어(Ovi Store)'가 한국에서는 접속이 불가능했던 점 등이 난관으로 부딪쳤지요.
어쨌든 지금도 6210s의 활용도를 올리고자 했던 노력의 결과들은 지금도 네이버의 노키아 카페에 6210s 카테고리만 따로 빠져있어 정리되어 있습니다.

간단하게 위 사진의 6210s에서 상단 아이콘을 설명해보면..
왼쪽부터 '휴대폰 꾸미기'라는 KT 통신사 애플리케이션이 먼저 있습니다.
통신사의 어플리케이션은 심비안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단 한번도 사용한 적은 없습니다.
그리고 메인 화면에서 제거는 커녕 순서도 바꿀 수 없었지요.

두번째는 제가 설치해둔 'Free-iSMS'라는 애플리케이션입니다.
아이폰 테마와 배경화면을 설치하면서 테마로는 아이폰 느낌의 애플리케이션 아이콘들이 생겨났고, 배경화면은 은은한 애플의 '맥 프로(Mac Pro)'의 모양새를 따왔습니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SMS 문자 메시지를 아이폰처럼 대화 형식으로 정리해서 보여주는 애플리케이션입니다.
심비안을 손에 쥐고는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애플리케이션이었지요.

세번째는 메시지를 보내는 기본 애플리케이션이었고.
네번째는 시계 애플리케이션으로 세계 시간을 쉽게 볼 수 있어서 좋았지요.
다섯번째는 블루투스 애플리케이션으로 블루투스 접속을 관리하는 애플리케이션이었으며.
여섯번째는 사진 애플리케이션이었습니다.

주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들을 빼두었더랬지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사용하다.
사진이 없이 계속 텍스트로만 설명이 되어 아쉽네요.
당시에 사용하던 스크린샷이나 사진이 없어서 여의치 않네요.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Free-iSMS'와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사용해오곤 했습니다.
지금도 설치되어 있는 애플리케이션은 'DuDu'로 모든 통화 내용을 녹음하는 애플리케이션이었지요.
다른 하나는 'SlideHelper'로 슬라이드가 닫히고 열 때, 심비안이 기본적으로 반응이 느린 것을 빠르게 반응하겠금 만들어주는 애플리케이션이었습니다.

이후, 시간이 흘러서 꽂혀있던 마이크로SD카드가 고장나면서 그곳에 설치되어 있던 애플리케이션들이 증발해버리고 말았습니다.
기억을 더듬어서..
몇가지 게임도 설치해서 즐기곤 했지요.
레이싱 게임도 있었고, 블럭을 쌓는 방법으로 도시에 건물을 차츰 올리는 단순한 게임도 있었고요.
카메라를 이용해 재밌는 사진을 찍는 애플리케이션들도 있었습니다.
유럽에서 사용이 가능했던 지도를 활용한 애플리케이션들도 많았지요.
또 기본 웹브라우져가 있기는 했지만, 속도가 더 빠르고 유명한 '오페라(Opera)' 웹브라우져를 설치해, 웹서핑을 즐기기도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기기에는 와이파이(Wifi)가 내장되어 있지 않아서 3G 데이터망을 이용해야했는데, 100MB에 만원이었던가 하는 요금제에 가입해 사용하곤 했지요.
모바일 페이지를 돌아다니는 재미는 참 그럴싸했습니다.
또한, 당시에도 구글(Google)과 지메일(Gmail)을 주로 사용했던 저로써 6210s의 연락처와 지메일의 주소록을 동기화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피쳐폰과는 비교할 수 없는 사용성을 느끼기도 했지요.
물론 구글 캘린더(Calendar)도 동기화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에서 보면, 아주 단순한 기능들이고, 뻔한 기능들이지만, 당시 한국에서는 이와 같은 것들을 즐길만한 가벼운 휴대폰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윈도우즈 모바일은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사용성에서 꽝이라는 점에서 제외하고 말이지요.

하지만, 심비안 역시 애플리케이션 설치는 윈도우즈 모바일에 비교할 수 없었습니다.
앱스토어가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설치 파일을 겨우겨우 구해서 설치하는 판국이었고, 지금의 안드로이드가 그러하듯, 쉽지 않은 난관들에 부딪치곤 했습니다.
그나마 안드로이드는 사용자가 많아서 한국에도 활발한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어서 간단하게 애플리케이션 공유와 설치가 가능하지만, 심비안은 해외 포럼과 커뮤니티를 돌아다니고, 심비안을 PC에 연결하는 등의 난관이 많았지요.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을 손쉽게 사용하는 지금은 다시는 이런 과정을 밟고 싶지 않네요.
한때 전자기기에 빠져서 이런 재미를 느낄 때, 경험삼아 해보는 것은 좋았지만..
이후, 익스프레스 뮤직에서도 보았듯이 심비안과 노키아가 왜 저물어가는 해인지 알 수 있는 결정적인 경험이 되었습니다.


6210s에서 가장 재미나게 즐겼던 '심시티(Simcity)' 심비안 버전.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수 많은 애플리케이션들과 수 많은 난관들을 제치고, 노키아 6210s는 저에게 많은 경험을 안겨 주었습니다.
그런 중에 건져 올렸던 심시티 심비안 버전은 저에게 정말 많은 재미를 안겨주었지요.

저는 일찌감치 심시티의 열렬한 팬입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접해왔던 '심시티2000'을 시작으로 '심시티3000', '심시티4', '심시티4 러시아워'..
한 때는 심시티에 말 그대로 정신이 팔려서 틈이 나는대로 도시를 설계했고, 중학교 시절에는 학교에 가서도 공책에 도시 설계를 하면서 집에 돌아와 심시티에 그대로 구현하는 등 아주 열렬한 팬이었습니다.
군복무 시절에도 휴가를 나올 때마다 끌려왔지만, 참고 참다가 마지막 3주 휴가 때에 잠깐 즐겨보자는 것이 거의 밤잠을 이루지 않고, 일주일여간 심시티를 즐기곤 했지요.

그런 저에게 심시티 심비안 버전은 정말 재미난 게임이었습니다.
사실 설치하기 이전에는 딱히 기대가 높지 않았습니다.
모바일 버전에서 심시티를 구현해봐야 얼마나 되겠어..라는게 솔직한 생각이었지요.
하지만, 설치를 하고 즐기면 즐길 수록, 도시가 커지면 커질수록 저에게 계속해서 놀라움을 주었습니다.
이런 세세함까지 심비안 버전을 만들었단 말이냐..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흔들었지요.
때문에 그 때에도 블로그와 노키아 커뮤니티에 리뷰를 하기 위해 남겨두었던 스크린샷들인데, 이후 군입대를 앞두고 묵혀두었던 스크린샷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스크린샷들을 지금 꺼내어 보지요.

오프닝 스크린샷입니다.
앞에서 빠진 이야기가 있는데, 물론 한글판은 없습니다. (...)

위에서부터 'Freeplay'로 자유롭게 도시를 설계하는 미션부터 'Scenario'로 시나리오대로 도시를 설계하는 미션, 그리고 옵션, 도움말, 소개 부분이 되겠네요.
게임 콘트롤 방식은 그 아래 보이는 [Select]와 [Exit]로 두개의 기능키와 네비게이션키만으로 조작을 합니다.
이게 가능한가 싶은데, 굳이 마우스가 터치 스크린 방식이 아니어도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저 또한 신기했습니다.

도시를 꽤 발전시키고 난 다음의 모습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심시티2000의 모양새를 많이 닮고 있습니다.
보이는 부분은 주거 단지 부분인데, 고층의 주거 단지로 도시가 꽤 발전된 형태라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왼쪽 아래에는 대형 병원도 자리 잡고 있네요.

화면의 위로는 심시티의 기본을 자리하고 있는, R, C, I로 주거, 상업, 공업의 수요를 나타내는 그래프가 보입니다.
그 위로 2203년, 7월로 연도와 월수가 보이고요.
그 옆으로 229344명의 인구수와 아래에 173121로 도시 재정을 볼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이 작은 화면에 심시티 진행에 필요한 것은 다 들어있다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지역이네요.
대형병원 여럿과 경찰서, 경기장, 공원 등이 보입니다.

윗부분에서 뉴스가 지나갑니다.
더 많은 소방서 지원이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나오네요.
그리고 학교는 행복지수를 올려준다고 합니다.



주거 단지(Residential Zone)를 늘리려고 합니다.
인구를 늘릴 수 있고, 100달러가 소요된다고 나오네요.
[Building]을 담당하는 왼쪽 기능키를 누르면, 왼쪽 메뉴가 등장하고 어떤 부지를 늘릴 것인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공원 등과 같은 복지 시설을 늘릴 수 있는 휴양(Recreation) 부분입니다.
'경기장(Stadium)'을 건설하는 것을 선택했는데, 수입이 늘어나고, 3000달러가 소요된다고 하네요.

그 밖에 기본 지원 시설(Utilities)들입니다.
경찰서는 범죄율을 낮추지만, 지출이 늘어나므로 연수입을 감소시킵니다.
500달러가 소요되네요.

소각로(Incinerator)는 오염도를 증가시키고, 쓰레기 제거량을 늘려주며, 전력 발전량도 증가됩니다.
3000달러가 소요되네요.
그 아래에 매립지와 화력 발전소, 원자력 발전소가 보이네요.

교통(Transportation) 부분입니다.
길(Road)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오염도를 증가시키고, 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고, 대신 연지출이 늘어나므로 연수입은 감소됩니다.
10달러씩이 소요되네요.
그 아래로 철도와 심지어 고속도로도 건설이 가능합니다.
안타깝게도 심시티3에서부터 등장한 에비뉴(Avenue)는 건설이 불가능하네요.

재정(Tax and Budget) 부분입니다.
세율을 조절할 수 있고, 기본 시설들에 대한 지원을 조절할 수 있네요.

도시의 상태(Statistics)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R, C, I의 수요와 공급부터 전력 이용률도 볼 수 있네요.

지도도 볼 수 있습니다.
위 지도는 주거 단지를 볼 수 있는 지도인데, 대형 주택, 중형 주택, 소형 주택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지도를 통해 정보를 얻는 것은 심시티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위는 오염도를 체크하는 모습입니다.
아마도 저기에 매립지나 발전소가 있나 보네요.

역시 주거 단지와는 다르게 상업 지구의 지도를 확인 할 수 있네요.
고층 빌딩들이 도시가 잘 설계되고 발전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끝)
심시티 심비안 버전의 소개를 끝으로 기능과 심비안 사용기를 정리해보았습니다.
사실 이 뿐만 아니라 레이싱 게임이나 그래픽을 이용한 단순한 게임들도 많았는데, 나머지는 흔적 없이 사라졌군요.
이제와서 맥북에 노키아 싱크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다음에서는 노키아 6210s의 우수한 카메라 성능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도움되셨길 바랍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이 글은 아래 링크의 글로 이어지는 사용기 글입니다.

포스팅 끝.
2012년 2월 22일 수요일.


  1. http://kr.engadget.com/2009/04/05/ktf-6210s/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