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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 1.0 글 모음/Diary

[일기] 불효.




. . .



불효.



연애는 소용없다.


남자는 무조건 능력이다.


그렇게 여려서는 세상에 쓸모없다.


나는 순수하고싶음에 갈망하며 목놓았던 것이지만은..


하지만, 나 역시 현실을 직시하기에.


그것에 뒷받침되어 내 순수함을 저버리곤 했다.


하지만, 나는 중간체적 성격을 갖기 위해.


내 순수함을 밤 중에는 꺼내곤 하였고.


종종 친구와의 대화에서도 내 바람을 비추곤 하였다.


이도저도 아닌 것이 되어버렸지만서도..


어쨌든 나는 그럴싸한 철학관과 인생관으로 나를 다져갔다.


하지만, 그 억누름에 내 마음은 상해져 갔는지도 모르는 일..


그 날 밤.


아버지는 나에게 인생 처음으로 미안했다..라는 말씀을 주셨다.


아들은 아버지의 손을 붙잡고 미안해요..말을 덧붙였다.


하지만, 고개를 떨구고 아버지를 쳐다보지 못했다.


나의 아버지는 위대하신 분이셨다.




눈이 부어 혹시나 티가 날까 몇번이고 거울을 봤다.


친가집을 가는 동안


머리는 지근거리며 아파왔다.


쓰러져 누워버리고 싶었으나


나는 장남이며 이재성이기에 그럴 수 없다.


집 안의 남자들은 부엌일에 손을 대지 않지만..


내가 꿈꾸는 어른의 이상향은 그런 입만 바른 어른이 아니다.


왜 여자들만 부엌일을 해야하고 밥을 지어야 하는가?


나는 그것에 대한 어른들의 대답이 듣고 싶다.


그와 더불어 한가지.


남자들은 상처를 받지 않는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그 경계선에 또 다시 모호해지고 있다.


집으로 돌아온 뒤의 어정쩡한 시간은..


피곤에 지친 나를 또 다시 잠 못들게 하고 만다..


나는 언젠가 내가 꿈꾸는 어른의 이상향에 다가가는가..



. . .



부모님.


여리게 태어나서 죄송합니다..


그동안 저는 강해지기 위해 안달을 부렸고, 많이 절제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절제는 의식 속의 절제였을 뿐.


여린 저에게는 억누름이었나봅니다.


죄송합니다.


못나게 태어나 죄송합니다.


입을 다물기 위해 블로그를 닫는 것까지 고려했지만..


죄송하단 말씀을 올리고 싶사 이렇게 글을 적습니다..


여기 블로그를 보지는 않으실테지만..


제 마음의 소리가 닿기를 빌어봅니다..


못난 아들로 태어나 죄송합니다.


강해지고 싶어서 강해지려 했으나..


저는 그 원한들 속에 갖혀 허우적대는 그런 약한 놈이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