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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 1.0 글 모음/Talk

[잡담] 거북이의 첫 사회생활 이야기..그 첫번째.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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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전에)
아버지께서 회사에 아르바이트 자리가 있다고 해서 시작하게 된 아르바이트였습니다.
하는 일은 앞의 출장기에서도 작성했듯이 관공서 PC 설치 및 교체였습니다.
3주간에 걸친 첫 사회 생활이 끝나고 몇몇 들었던 생각들을 블로그에서 정리해볼까 합니다.
(존칭은 넣었다가 뺐다가 하니 양해부탁드립니다..(__);; )


1. 회사 분위기란 그러그러한 것.

아르바이트 첫날.
아버지와 6시 30분에 나와 집부터 동행해 도착한 회사는 양재역에서 한 정거장을 더 가서 요리조리 들어가 건물 하나를 통째로 차지하고 있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서 들어간 지하의 그 부서는 긴장과 떨림 그 모든 것의 집합체.
아버지께서 먼저 들어가시고, 나는 친구를 붙잡고 들어갔다.
앉아있던 부서 사원들이 일어나 아버지께 인사를.

 "이사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시네요."

나는 늘 그렇듯이 어색함을 이기지 못하고 두리번두리번..

첫날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의자에 살짝 앉은 채 어리둥절한 회사 분위기는 제 몸으로 슬슬 들어오고 있었고.
곧이어 회의가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상상하던 회의랑은 상당히 다르더군요.
회의실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다들 바뻐서 전화 받고 컴퓨터 두드리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시간은 8시.
마치 학교 조회시간이 떠오릅니다.
그 때도 참 정신없다고 생각했는데..
여기 부서의 회의 시간은 더 정신없습니다.

이제껏 말만 들어왔지 상무, 이사, 부장, 차장, 과장, 주임, 사원 등에 대한 계층 혹은 레벨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어머니께선 아버지의 지위를 말씀하실때.

 "사장 다음이야."

라고만 일러주셨지 저는 당췌 알 길이 없었죠.
(너무 궁금해서 네이버 검색을 해본 적은 있..;;)
이번에 몸소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뭐랄까.. 레벨이 다르다는 정도랄까요?
이에 대해서 아버지의 직위가 어떤 것이구나..라는 것도 몸소 아니,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회사 분위기란 사실 대충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간 인터넷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통해 간접체험을 수 없이 해왔고 아하..이러이러 하겠구나..라는 정도는 알고 있었으니까요.
책을 좀 덜 읽는 편이긴 하지만, PC를 켜면 커뮤니티부터 시작해서 구글RSS를 통해 읽는 글들이 정말 수없이 넘쳐났었죠.
쓸떼없는 짓은 아니었습니다.
아, 딴소리;;

아시겠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무서울 수 있을 정도.

실제로 회사 내에선 웃음보다는 한탄이나 성내는 듯한 음성들이 많이 지나갔고.
욕들도 자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사님께서는 많은 일의 양때문에 사원들 모두를 닥달하기 위한 멘트들을 자주 다루셨죠.

제 친구 녀석 왈,
무서워서 이사님 얼굴을 볼 수도 없다.
스트레스다.
탈출하고 싶다..(?)

라는 등의 말까지 했으니 조금 험악한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이럴때 저의 둔함은 참 이로운 듯 합니다.
저런 분위기의 스트레스는 전혀 받지 않죠.
고등학교 때 익힌 스킬 덕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뭐, 제 생각에는..
이사님도 윽박 지르고 싶어서 지르는 것이 아니고, 많은 일을 사원들에게 부담주려고 하니 싫지만, 하시는 것이겠죠.
뭐, 저런 생각으로 회사 내에 있다보면 오히려 윽박 지르는 이사님이 안타까워 보이기도 합니다. (먼산;;)
(여담이지만, 이사진 회의에서도 많은 업무량으로 이사님이 안좋은 소리를 듣는다고도 알고 있습니다.)

제가 몸 담았던 부서가 현장직 부서이기 때문에 사원들이 일을 맡으면 지하에 있는 부서실은 텅텅 비게 됩니다.
아침에 9시 정도까지 어수선하고 시끌벅적하다가 10시쯤 되면 조용..해지죠..@@;;

뭐, 저도 9시쯤에 과장님이나 부장님, 혹은 사원들과 다마스(;;)를 타고 현장으로 나가지만, 간혹 10시까지 있는 적도 있었네요.

더불어 알바생들 중에서도 저는 막내였습니다.
현재 회사가 많은 일을 떠맡고 있어서 알바생들을 많이 뽑은 상태입니다.
그 중에는 대부분이 3, 4학년.. 그리고 대부분.. 아니, 전부 군대를 다녀온 상태이죠.

저는 20살.
막내입니다.

회사 내에서 제 별명은 참 재밌었습니다.
이사님께서는 저를 '꼬맹이'라고 부르셨었고.
과장님께서는 저를 '애기'라고 부르셨었습니다. ;;

꽤나 그럴싸한 조직에서 그런 별명을 싫다고 뿌리치면 저는 바보가 되니..
싫어도 좋은 척 받아들여야겠죠.
뭐, 그렇다고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아닙니다.
원래 마음주고 그런 사람 아닌 다음 혹은 사회적으로 필요에 의해 알게 된 사람에게는 무슨 소리를 들어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뭐,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고등학교 이전엔 누구에게든 싫은 소리를 들으면 상처 받고 혼자 끙끙거리는 그런 경향이 있었습니다만..;;
고딩을 지나고나니 귀에 필터가 생긴건지..

어쨌든.
그곳의 알바생들은 저를 참 신기하게 보더군요.
자기들이 대1때는 편의점 알바나 주유소를 했었는데, 어떻게 이런 곳 들어올 생각을 했느냐고.
저도 행운이라 생각하니 패스.


첫 사회 생활 소감문..

그 소감문의 첫번째..

이렇게 글을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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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오늘은 하루 종일 이런 글만 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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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거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