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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 1.0 글 모음/Talk

[잡담] 오늘 버스에서 예쁜 여자분을 보았습니다..




. . .



버스에 타보면 아리따우신 많은 여자분들이 타고내리십니다..


제가 오늘 포스팅하는 글은 그런 류의 글이 아닙니다..


시작.


. . .


오늘 학교를 가던 길이었습니다..
(방학이지만, 따로 신청한 특강이 있어 학교를 나갑니다.)

늘 그랬듯이 버스를 탔고.

늘 그랬듯이 버스는 슝슝 잘도 달렸습니다..


몇분이 지났을까..

한 할아버지 분께서 버스 기사님께 길을 물어보고 계셨습니다..

위치는 거북시장..


. . .;;


(정말 거북시장입니다..(-_ㅡ;;))


인천에 거북시장이라는 곳을 가야 하셨나봅니다..

하지만, 버스 기사님께서는 이 버스는 거북 시장을 가지 않는다고 하셨고, 더 이상은 모른다고 하셨습니다.

당황한 할아버지는 기사분께 계속 물어보셨고, 기사분께서는 할아버지께서 모르고 타셔서 다른 버스로 갈아타고 가셔야 한다고 하셨죠.

기사분이 좀 얄밉게 보일 수도 있지만, 모르고 타신 할아버지께도 잘못이 있었습니다..


어쨌든, 저 거북이는 신경 끄고 요즘 읽고 있는 책 iCon을 계속 읽었습니다..

그리고 한 20분이 지났을까..


"할아버지. 여기서 내리시면 거북시장 못 가세요."


거북이: . . .??


"할아버지. 내리지 마시고 제 옆에 앉으세요. 제가 알려드릴께요."


거북이: . . . @@;;


네. 한 여자분께서 길을 잘 모르고 내리시는 할아버지를 붙잡고(;;) 길을 알려준다고 하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한 다섯 정거장이 지나..

그 할아버지와 여자분께서 나란히 내리셨습니다..

내리신 후 창 밖으로 내다본 할아버지의 표정은 밝으셨고..

저에게 들리지는 않았지만, 그 여자분께서는 할아버지분께 길을 알려드리는 것 같았습니다..


. . .


저는 그 뒤로 학교에 도착할 때까지 책에 집중할 수 없었습니다..


과연 내가 거북시장(;;)을 알고 있었더라도 저렇게 할 수 있었을까?


평소 이기적인 나로써 그냥 내리시는 할아버지를 붙잡을 순 있었을까?


내가 평소처럼 이어폰을 끼고 있었다면 저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는 있었을까?


나는 자칭 거북이라고 하면서 왜 거북시장을 몰랐지? . . . (-_ㅡ;;)


. . .


이리저리 멍해져서서는..


결국 학교 앞 정거장에서 내리지 못하고, 한 정거장을 지나치는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 . .


TV에서는 하루에도 수십번 예쁜 연예인들이 등장하고..

인터넷이라는 네트에서는 무슨녀라면서 궁시렁 거리고..

얼짱, 몸짱..


. . .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저런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 . .


[까만거북이]